아름다운 책 2010 Beautiful Books in Korea 2010

아름다운 책
2010
Beautiful Books
in Korea
2010

'아름다운 책 2010’이 2011년 7월 1일부터 7월 10일까지 서울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립니다. 2010년 발행된 책들 가운데 아름다운 스물다섯 권의 책을 선정해 소개합니다. 이 스물다섯 권의 책들은 각각 수 권, 혹은 수십 권만 발행된 독립출판물에서 수백 권의 한정 제작된 전시 카탈로그, 대형 출판사의 책들에 이르기까지, 손바닥만한 책에서 신문 크기의 책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줍니다. 이 책들은 각자 출판된 맥락과 환경을 고려하면서 콘셉트, 세부적인 디자인, 제작 등의 일반적인 측면의 완성도를 가려 세심하게 선정되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상대적으로 이전과 다른 출판, 디자인계에서의 상이한 몇가지 흐름을 어렴풋이 감지할 수 있는 특별한 목록이기도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시로 시작해 출판으로 마무리됩니다. 전시 기간 동안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는 선정된 책들과 함께 책들을 디자인한 디자이너들이 영상을 통해 자신들이 디자인한 책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7월 2일에는 프로젝트의 기획위원들의 토크가 열립니다. 앞서 밝힌 흐름들에 대해 몇가지 단서들을 이 토크를 통해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토크에서 발표될 내용과 선정된 책들의 상세한 양상과 정보는 이후 출판될 책을 통해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책 2010'은 구정연 김경은 김형재 신동혁 임경용 전용완 홍은주가 기획하고 선정했습니다.

전시:


2011년 7월 1일(금) - 2011년 7월 10일(일)
서교예술실험센터 1층

오프닝:


2011년 7월 1일(금) 저녁 7시

토크:


2011년 7월 2일(토) 오후 2시

오시는길:




후원:




립싱크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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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판형
면수
용지
서체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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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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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부수
가격
신세계갤러리
장윤주
워크룸(송효신)
365 × 283 mm
88
표지와 본문 모두 노루지 80 g/m2
SM3견출고딕, Avant Garde, Univers
효성문화
오프셋 인쇄
효성문화
중철
500
3,000원


아름지기 Heritage Tomorrow Project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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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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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수
용지



서체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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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부수
ISBN
가격

아름지기
신지혜
워크룸(송효신)
190 x 235 mm
208
파치카 151 g/m2,
노루지 60 g/m2 (표지)
모조지 미색 120 g/m2,
노루지 60 g/m2 (내지)
SM3중고딕, SM3견출고딕,
SM3신신명조,
Times New Roman, Univers
효성문화
오프셋 인쇄
효성문화
사철
500
978-89-964203-1-6
13,000원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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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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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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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본방식
ISBN
가격

프로덕션SR
정은영, 유병서, 김화용,
윤종필, 이재민
최빛나
200 × 150 mm
112
노란상자
오프셋인쇄
미싱
978-89-963666-1-4
5,000원

우물우물 vol.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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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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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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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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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부수
가격

김영나(Na Kim)
김영나(Na Kim),
아스트리드 지메(Astrid Seme),
조현열(Hyoun Youl Joe),
권효정(Hyo Kwon),
카렌 판 데 크라츠(Karen van de Kraats) &
알랑 델뤽(Alain Delluc),
제임스 고긴(James Goggin),
이경수(Kyeong Soo Lee),
칼 나브로(Karl Nawrot),
박연주(Yeoun Joo Park),
리카르드 헤베링(Rikard Heberling) &
다니엘 피아네티(Daniel Pianetti)와 협업
김영나
김영나
148 × 210 mm
148
Keaykolour original
sneeuwit 300 g/m2 (표지)
Da Costa 200 blsuw/wit
80 g/m2 (본문)
Renner bold
Extrapool
스텐실 인쇄(리소그라프)
Handboekbinderij
Geertsen
노출제본(open binding)
250
25유로

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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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본
제본방식
발행부수
가격
grgm(그린그림)
박성진
grgm(그린그림)
grgm(그린그림)
120 × 180 mm
32
비비칼라 185 g/m2 (표지)
하프에어 81.4g/m2 (본문속지)
스펙트라 120 g/m2 노랑,
80 g/m2 파랑 (간지)
윤고딕
grgm(그린그림)
실크스크린 인쇄 (표지)
리소프린팅 (본문)
grgm(그린그림)
사철(수작업)
100
7,000원


펜테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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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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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버스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구정연
워크룸 김형진
124 × 192 mm
344
백색 모조 260g/m2 (표지)
이라이트 80g/m2 (본문)
SM3신신명조, SM3세명조,
SM3중고딕, SM3견출고딕,
Adobe Jenson Pro Regular,
Adobe Jenson Pro Italic,
Akzidenz Grotesk Roman,
Akzidenz Grotesk Roman Bold
문성인쇄
오프셋 인쇄
문성인쇄
무선제본
300
15,000원
978-89-94027-14-2


가짜잡지 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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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잡지와 친구들
갱, 유진, 경, 최은화, 하성호, 장혜림,
최환욱, hanuku, 김 모, 압정인, 코 준,
김아영+김예슬, 신동혁+신해옥, teum11,
까이약, 콩이, 이소연, 이지원
홍은주, 김형재
홍은주, 김형재 (표지),
각 저자 (본문)
176 × 248 mm
232
모조 백색 260 g/m2 (표지)
모조 백색 120 g/m2,
아트 120 g/m2 (본문)
서체 SM견출고딕, SM 견출명조,
SM신신명조, 윤명조 135,
해움고딕 172, 해움명조 122,
해움명조 242, AG School Book Medium,
ArnhemFine Bold, ArnhemFine-Normal,
Galliard, Grotesque Bold Extended,
JansonText Roman, JansonText Bold,
Ronda Bold
문성인쇄
오프셋 인쇄, 실크스크린 인쇄
문성인쇄
무선철
500
18,000원
978-89-964197-0-9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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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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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 프레스
이득영, 임근준, 이지원
슬기와 민
슬기와 민
180 × 240 mm(본책),
120 × 180 mm(별책)
백색 스노우화이트지 90 g/m2(본책 내지),
백색 스노우화이트지 300g/m2(본책 표지),
미색 모조지 100 g/m2(별책)
산돌고딕 네오(본책), 산돌명조(별책),
Haas Unica(본책), Monotype Bembo(별책)
으뜸프로세스
오프셋 인쇄
PUR바인딩(본책),
선인제본(별책)
PUR 무선철(본책),
중철(별책)
176(본책), 16(별책)
700
50,000원
978-89-93061-24-6(93660)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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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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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ISBN

사이언스북스
카이 버드, 마틴 셔윈
노의성
정재완
145 × 215 mm
1,052
SM신신명조10,SM견출고딕,
SM중고딕,윤고딕 오프셋 인쇄
사철, 하드커버
40,000원
978-89-83711-13-7

산티아고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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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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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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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스 노터봄
이희재
양희정
유지원, 조형석
140 × 210 mm
552
시모네 사센 등
이라이트 80g/m2(본문),
백색 백상지 80g/m2(재킷),
수페이퍼(연한 황토색, C04) 200g/m2(표지),
매직칼라 백색 120 g/m2(면지)
나눔명조(제목 및 소제목),
SM신신명조(본문), 윤명조330(각주),
Malaga(제목 및 지명),
Adobe Garamond Pro(본문 합성글꼴)
대덕인쇄(본문), 중앙 P&L(표지 및 재킷)
오프셋 인쇄 1도 인쇄(먹, 본문),
오프셋 1도 인쇄(먹) + 무광 연녹색(796)
펄박(표지)
J&D 바인텍
무선철 반양장본
2,000(초판 1쇄), 2,000(재판 2쇄),
1,000(삼판 3쇄), 총 5,000
18,000원
978-89-374-8313-4(03890)

Snow Banana Bird Balloon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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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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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판형
면수
용지

서체
인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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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본처
제본방식
발행부수
가격
ISBN

fnt press
오경민
오경민
오경민, 토마스 셀리즈나
105 × 147 mm
128
이라이트 80 g/m2,중질지 80 g/m2(본문)
스노우화이트(표지)
Girl(오경민 디자인)
청산인쇄
오프셋 인쇄
청산인쇄
무선철
1000
9,000원
978-89-964148-0-3(93600)


BCGKM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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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판형
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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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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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본처
제본방식
발행부수
가격
ISBN

스펙터 프레스
박미나, 김성원
슬기와 민
슬기와 민
210 × 297 mm
88
김상태
삼화 랑데뷰 울트라 화이트 105 g/m2(본문),
마닐라지 240 g/m2(표지)
Neufville Futura, Lineto Le Corbusier,
SM순명조
으뜸프로세스(주)
오프셋 인쇄
신흥제본
스프링 분철
500
20,000원
978-89-93061-19-2



기술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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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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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판형
면수
사진
용지

서체

인쇄처
인쇄방식
제본처
제본방식
발행부수
가격
ISBN

스펙터 프레스
정금형, 이정우, 잭슨홍
슬기와 민
슬기와 민
176 × 244 mm
64
김상태, 최영교
크롬코트 148 g/m2(내지),
마닐라지 240 g/m2(표지)
Monotype Gill Sans,
산돌고딕네오
으뜸프로세스
오프셋 인쇄
선인제본
중철
500
20,000원
978-89-93061-25-3(93600)


어떤 경향:
아름다운 책
2010
대담

2011년 6월 16일
을지로

김형재: 선정된 책들의 목록은 일반적으로 서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책들과 조금 거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우선 우리가 책을 선택한 기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김경은: 처음에 큰 서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실제로 상당한 양의 책을 검토했잖아요? 아무래도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들과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 책들이 제외된 거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책들을 살피는 사이에 많은 부분에서 어차피 우리가 객관적인 관점으로 책들을 보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형재: 선정 과정에서 분명히 어떤 책들은 제외하자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죠. 다만 선정 과정에서 중간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어떤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아요.

김경은: 결과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도서를 모두 아우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어차피 우리 각자의 위치와 관점은 역시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디자인보다는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 쪽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겠죠.

임경용: 내 생각은 약간 달라요. 아름다움이라기보다 지금 분명히 만들어지고 있는 책, 엄연히 존재하는데 지금 잘 드러나지 않는 그런 책들 말예요. 물론 책의 '아름다움'이란 기준도 있었는데, 그냥 이것을 '드러냄'으로써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약간의 반대급부 같은 거죠. 일반적인 상황과 대중에게 광범위한 지지를 받지 못하지만 우리는 충분히 가치 있다고 여기는 책들을 상대적으로 더 선택하게 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선정된 책 중에 어떤 경우에는 의뢰자가 만족하거나 납득하지 못한 책들도 있었는데, 우리가 이 책들을 선정한 기준에 그런 것도 관련이 있을 것 같아요. 이를테면 큐레이터와 작업한 디자이너만 좋아한 작업이었을 수도 있고, 클라이언트들은 만족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많아요.

김형재: 가장 아름답다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철저하게 우리 취향에 맞춰 선택했기 때문에 대중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특히 전시 카탈로그나 프로젝트의 결과물, 아티스트 북 같은 것들은 워낙 소량만 제작하고, 광범위하게 유통되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멋진 책도 소개될 기회나 이런 게 없단 말이에요. 이런 책들이 모여서 이렇게 내보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자체로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구정연: 적절한 지적인 듯해요. 선정된 책 중에 비매품 같은 경우 누구도 쉽게 볼 수 없는 책인데, 이런 기회에 소개되면서 이런 책을 접하는 기회가 생기는 거죠.

신동혁: 저는 경용 씨가 말씀하신 부분이 핵심을 짚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간혹 의뢰한 결정권자들이 책이라는 것을 지나치게 관습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결국 자기가 생각한 '책'이라는 것에 맞추려고 하는 것이죠. 그런데 선정된 책들은 주어진 문제를 최대한 의뢰자의 욕구나 상황에 맞게 풀고자 하면서도, 제작이나 마이크로 타이포그래피 등 디자인 전반에 대해서 디자이너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고심한 흔적이 어느 정도 보이고 또 그것들이 여러 현실적인 조건과 난관을 거치면서도 살아남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보기에도 예쁘지만, 존재의 맥락도 멋지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그런 맥락을 짚어낼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것 같고요. 어쩌면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책들이 소개될 자리가 흔치는 않으니까. 이런 책들이 존재한다고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었던 것 같아요. 디자이너는 만족하는데 클라이언트는 약간 의아해하는 부분이 저도 일을 하다 보면 조금씩 발생하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항상 자기가 그려놓은 밑그림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책이나 도록이라고 하면 "뭔가 이렇겠지"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디자이너의 경우 콘텐츠에 집중하다 보면 제작 방식이나 제본이나 좀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을 택할 때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 방식을 채택하기 위해 설득하게 되는데 설득이 되면 그런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만, 설득이 안 되면 어중간한 작품이 태어나기도 하고요. 여기 있는 책들은 어느 정도 디자이너의 의도대로 나온 사례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임경용: 극단까지 밀어붙인 그런 책들인 것 같습니다.

구정연: 책의 각 요소마다 의미가 있는 거죠.

김형재: 설득에 성공했다는 것은 쉬운 타협을 하지 않았다고 볼 수 도 있고,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뜻도 되겠죠.

김경은: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쉬운 타협을 하지 않고, 디자이너의 의지를 모든 단계에서 어느 정도 관철했다는 것.

홍은주: 그게 결국 디자이너 중심적인 얘기가 맞는 것 같아요. 디자인이 사실은 모든 과정에서의 일종의 협업이지만 결국 디자이너가 형태를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결과에 책임을 져야 되잖아요. 최종 결과물에 아름다움이라는 관점을 적용하려면 디자이너가 중심이 되는 것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신동혁: 디자이너가 디자인이라는 행위를 한다고 해도 실제 물질을 다루는 제작은 인쇄소나 제본소를 통하게 되고 디자이너는 화면상에서 계획을 세우고 시각적인 형태를 조정하잖아요. 최종 결과물에서 아름답다고 느끼는 건 그 과정상의 수많은 선택들이나 중간 과정 절차들이 맞아떨어졌기 때문 아닐까요.

김형재: 꼭 맞아떨어지지 않았더라도 결과만 아름다운 것도 있긴 합니다. (웃음)

신동혁: 그렇죠. 우연이거나… (웃음)

구정연: 그런데, 지금 말하는 디자인의 숨은 의도를 알아채는 건 결국 디자이너밖에 없는 것 같아요.

김경은: 그래서 결국 맨 처음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많은 책들 중 이 책들을 선택하게 된 이유도 그런 거죠. 우리가 아니면 누가 알아봐줄까 하는 이야기도 되고요. 또 그게 우리가 어떤 책들을 제외하는 것에 대해 명분을 스스로에게 설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장점을 가진 책들, 좋은 책 멋진 책이 많지만 우리가 정말 모든 면에서 만족할 수 있는 책들을 선택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또 아무리 장점이 많아도 어떤 중요한 기준에 못미치는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선택할 수 없기도 했고요. 어떤 면에서는 이 책들의 목록은 우리들 스스로와 같은 느낌이라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김형재: 저는 두 가지 방향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하나는 과거를 보는 것이고 하나는 미래를 보는 것입니다. 과거를 생각했을 때는, 이 책들에서는 모더니즘 디자인으로부터 나온 기준이나 원칙들이 역시 상당히 많은 것 같거든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서점에서 보는 책들에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고, 역사 속에서 배운 방법과 의미들이 온전하게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꽤 많은 것 같아요. 출판 현장에서 관습적으로 책을 디자인하는 방식은 디자인 학교에서 배운 것과 많은 거리가 있죠. 그 거리감을 실제로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 이번과 같은 프로젝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과거의 가치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거나 그것이 옳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우리가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아니죠. 포스트모더니즘이 의미가 없는 것도 아니고요. 항상 그렇잖아요. 지금 현재보다 조금씩 앞선 것들이, 과거의 가치에서 좋은 부분을 더 새롭게 만들어 낸 결과들이 좋아 보이는 거요. 너무 많이 앞서면 아름답다고 보기보다 기괴하게 보이죠. (웃음) 그 사이의 흥미로운 교차점들을 찾다보면 과거와 미래가 함께 이야기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입니다.

김경은: 기획 단계에서 왜 '지금' '우리'여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은 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운 책을 선정하는 기획이 없었던 거고, 꼭 '우리'여야 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였기 때문에 이런 리스트가 나온 것이고, 결과적으로 현재 시점에서의 책에 관한 우리의 경험과 현재의 위치와 지향점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 같아요. 리스트 자체보다도 선정하는 과정에서 기준에 대한 논의들에서 더 드러나는 것 같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모던디자인에서의 이야기들이 나온다던가 말이죠. 이 기준들이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변할지, 또는 어떻게 유지될지 그게 궁금하네요.

신동혁: 이런 작업들이 다 문화예술 영역 작업이 많습니다. 앞서 이야기 나왔던 그런 것들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구요. 왜 이런 맥락의 작업이 이 영역에서밖에 많이 나오지 않을까 궁금해요.

김형재: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디자인이 나오려면 일을 의뢰하는 이와 디자이너의 의도, 작업 과정 등이 모두 잘 맞아야 하는데, 다른 디자인 분야에서는 디자인이 본래 가진 기능과 산업과의 균형 있는 결합점이 붕괴되고 디자인의 존재가 아예 필요 없게 되거나 아니면 어딘가 왜곡된 형태로 가치를 부풀려가면서 연명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직 책을 만드는 출판 혹은 문화예술계는 워낙 작업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기도 하고, 실험적 시도들이 비교적 받아들여지기 쉽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구요. 그렇지만 아직 정말 성공적인 시도가 그리 많지 않은 걸 보면 문화예술계라고 해서 새로운 것, 실험적인 것을 그렇게 쉽게 받아들이는 것 같진 않아요.

김경은: 아까 말했던 타협과 설득의 과정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요. 작업과정에서 설득이 가능하기 위해선 좋은 책, 아름다운 책에 대해 어느 정도 의심 없이 공유하는 기준이나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건 결국 축적된 경험에서 비롯되는 건데, 문화예술계와는 그런 공통적인 이해가 조금은 있고 그래서 이런 작업들이 가능한 게 아닐지.

신동혁: 문화예술 부분은 담당자와 디자이너가 거의 일대일로, 동등한 위계로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죠. 물론 디자이너가 스타성을 갖고 있을 때는 반대가 되기도 하지만 대기업과 하는 프로젝트인 경우는 역시 디자이너가 무조건 '을'로 취급을 받으니까 항상 그들의 의도에 맞춰서 수행하는 것만 허용되니까 뭔가 제안을 해도 그쪽에서 원하는 데로만 되기 쉬운 것 같아요.

전용완: 단순히 정해진 기능만을 수행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지 않지만, 어느 정도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자기 돈 들여서 만드는 건데, 자기 눈에 차게 만드는 건 자연스럽고 순수한 욕망인 것 같기도 하거든요. 의뢰하시는 분이 그런 식의 태도를 보이시면 할 말은 없어요. 이해가 가기도 하고.

구정연: 그것도 아쉬운 건, 설득 과정에서 안 될 거라고 생각을 해버리고 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도 안타까운 것 같아요. 뭔가의 흐름이 있다는 건 출판사들에서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작은 단위로 이런 일이 진행되긴 하지만요. 좀 더 적극적으로 흥미로운 디자인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거죠.

김형재: 전 최근에는 출판계에서 전집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시도가 나타나는 것 같아요. 시기가 안 맞아서 이번에는 우리 목록에 없는 것뿐이죠. 워크룸의 자음과 모음 하이브리드 시리즈나 열린책들의 최근 움베르트 에코 전집이나 심농 메그레 반장 시리즈 같은 건 탁월하죠. 내년의 목록이 기대됩니다.

신동혁: 다른 걸 떠나서 좋은 작업이 나올 수 있으려면 의뢰자와 수행자가 어떤 식으로든, 어느 정도 서로 열린 태도를 갖고 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어쨌든 일을 맡겼다면 그걸 체계화시키고 내용의 형태를 형성하는 건 디자이너인데 모든 걸 자기가 결정하기 시작하면 디자이너가 필요없겠죠. 마찬가지로 의뢰자를 설득시키던 싸워 이기던 하지 않으면 디자이너로서도 원하는 대로 작업할 수 없으니까요.

전용완: 디자이너에게 일을 맡겼을 때는 어느 정도 믿어주는 부분이 있어야 될 것 같은데, 본인들의 미감이나 경험을 더 신뢰하기 때문에 작업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죠. 새로운 시도들도 많고 젊은 디자이너들의 의욕도 눈에 띄지만 아직까지는 기회 자체가 흔치 않은 것 같아요.

신동혁: 전폭적 신뢰나 그런 부분이 중요하긴 한데, 어쨌든 의뢰자는 큰 방향 설정을 해줘야 된다고 봐요. 그게 없는 상태에서 디자이너가 망망대해에서 헤매게 만드는 것도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협업이라는 건 어느 정도 교류가 있고, 의견을 주고받은 뒤에 가능하겠죠. 솔직히 일을 의뢰하는 분이 내용은 더 잘 알고 있고, 종이나 레이아웃이나 이런 미적인 영역에서는 디자이너가 한 수 위일 거 아니에요? 서로의 영역, 자신의 영역에서는 확실히 믿어주는 부분, 그런 파트너십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홍은주: 지금 계속 나오는 얘기들이 조금은 불편한 느낌이 드는데요, 결과의 아름다움이 제반 상황들을 무시하고 전부 디자이너 개인의 몫에 따라 달려 있다는 이야기로 들려서인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가 얼마나 결정을 잘하느냐 그의 의도가 얼마나 끝까지 지탱되느냐 그게 잘된다면 모든 책은 아름답게 나온다는 생각은 약간 불편한 것 같아요.

구정연: 그렇다기보다 좋은 파트너를 만났을 때 좋은 협업이 이뤄지고 자유도가 높게 허용되거나 전폭적 지지를 받을 때 아름다운 책이 나올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미겠죠.

김경은: 결국 '모든 것들 중에 가장 아름답다'가 아니라 어떤 특정한 시도가 가능했던 책들을 우리가 아름답다고 하는 건 아닐까요?

김형재: 우리가 처음 선택했던 전시 제목이 '어떤 경향'이었던 것도 이게 한두 개의 돌출된 사건이 아니라 어느 정도 일정한 흐름이 손에 잡히기 때문이었죠.

구정연: 그런데 미술계에서 도록에 새로운 시도가 많았던 것은 디자인 쪽이 아니라, 이를테면 별이라던가, 회화나 건축 등 다른 영역의 비디자이너 출신들이 미술계에 활동했을 때였어요. 지금 인식하는 것보다 당시에 꽤 많은 시도가 있었습니다. 변화의 전조와 같죠.

임경용: 광주나 부산 비엔날레 도록은 그 이전까지 전에는 예술 전문 출판사에 외주를 줘서 제작했어요. 인하우스 디자이너가 작업했는데, 그 후로 소위 소규모 스튜디오에서 작업하게 되었죠. 큐레이터들도 눈이 있으니까 뭔가 좀 더 새롭고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판단을 했던 것 같고 그래서 지금과 같은 흐름이 만들어졌죠. 개별 디자이너에게 일을 맡기는 식으로요. 그런데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유통할 수 있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어요. 물론 그럴 의지도 별로 없지만. 예전에는 일반 서점에서도 구할 수 있었는데, 제작과 유통이 분리된 이후로는 우리끼리만 소비가 되죠. 책은 더 아름다워졌지만 실제 생명력은 오히려 약해진 게 아닐까요.

김형재: 미국에도 북디자인 상이 있긴 있는데 표지만 50개 뽑아요. 그러니까 상황이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북디자인과 조금 비슷한 것 같은데, 우리가 지금 추구하듯 표지와 본문이 일관된 구조를 갖고 있고 타이포그래피의 완벽성에 가치를 두고 내용과 깊은 관계를 맺는 실험들을 시도하는 것은 유럽 쪽 전통과 조금 유사하구요. 2000년대 중반에 그런 쪽의 디자인들이 꽤 많이 소개되었던 것 같아요. 그 영향을 많이 받아서 여러 새로운 시도들이 많아졌고, 그것이 어느 정도 흐름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신동혁: 슬기와 민을 비롯해 당시 유학파 디자이너분들이 들어오면서 트렌드가 크게 바뀐 거죠. 그런데 여기 작업 대부분이 이른바 스몰 스튜디오에서 나온 것이네요.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느끼는 것은 그 안에 위계가 있고 결정을 한 명이 하는 게 아니라, 여러 명이 각각의 부분에서 결정을 하는 부분이 있다 보니, 결과를 독립적인 작품, 누구의 작품이라 하기에는 애매한데, 여기 선정된 작업들은 한두 명의 디자이너가 모든 부분에서 의뢰인과 긴밀하게 대화하며 결정을 하는 것이니 일관성이나 그런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임경용: 우리가 지금 선택한 책들에 대한 전체적인 경향성은 어느 정도 설명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면 지금 이야기한 경향성의 경계에 있는 책들을 가지고 자세한 선정 방향에 대해 얘기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신동혁: 선정된 책들 중 ‹산티아고 가는 길›은 큰 출판사인 민음사에서 나왔는데, 유지원 디자이너를 믿고 관습적인 부분에서 새로운 시도를 받아들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른 부분보다 선정된 책들은 타이포그래피가 특기할 만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글리프 하나를 가지고 편집자랑 언쟁하거나 하는 식이죠. 이전에는 그런 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아요.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타입 세팅을 매번 맥락과 관련해 다시 고민한 시도가 평가할 만합니다.

홍은주: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중에는 전체적 외관의 인상도 있지만, 펼치거나 손에 쥐었을 때, 혹은 만졌을 때의 물성의 느낌도 있습니다. 또 일관되게 책의 내부와 외부의 구조가 세심하게 짜여 있는가도 중요합니다. 방금 언급된 타이포그래피의 측면까지 포함해서 전체에서 완벽하게 통일성을 갖추려는 노력과 같은 시도들이 상대적으로 이전보다 많아진 것 같습니다.

김경은: 새로운 시도가 적절히 쓰인 책들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가 실제로 기준을 만들어 놓고 점수를 매겨서 합산한 게 아니잖아요. 선택 기준들이 몇 가지 있긴 했지만, 어느 하나의 요소가 다른 요소들을 논할 수 없을 만큼 좋다고 판단하면 선정해버리기도 했어요. 포토넷의 ‹윤미네 집›이 그런 경우였는데, 여기서는 다른 몇몇 책에서 논쟁의 중심이 되었던 세세한 타이포그래피에 대해서 별로 얘기하지 않았죠. 일단 내용이 너무 좋았고… 그래서 좋았거든요.

신동혁: 선정된 책들 중 많이 알려진 스타 북디자이너분들의 작업이 별로 없죠. 그분들 작업은 거의 표지 위주잖아요. 내지는 인하우스 디자이너들이나 전산실, 조판실에서 진행하는데, 그게 표지 디자이너와 인하우스 디자이너가 만나서 어느 정도 일관성을 갖추자고 얘기 하는 것이면 모르겠는데 내지는 내지대로 따로 흘리고, 표지는 표지대로 따로 그리고 하니까 그런 것에 대한 반작용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책에 다른 책의 표지를 씌운다고 해도 달라질 것이 없는 그런 상황이요.

김형재: 출판의 산업적인 흐름에 의해 만들어진 효율이 극대화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겠죠. 나쁜 것이라고만 볼 수는 없는 게 그래서 규모가 작은 책에 상대적으로 더 실험적인 시도가 가능한 것이기도 하구요.

김경은: 저도 일종의 자동화된 시스템이 나쁘다고만 생각하지 않아요. 책에 관한 이해를 한 방향으로 이끌고 가는 게 아쉬울 따름이죠. '책은 이래야 한다'라는 대중의 이해는 결국 그들의 책이 좌우하게 되니까요.

김경은: 건축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있어요. 어떤 건축가들은 기존에 존재하는 디테일을 쓰지 않고 기존 것을 변형하거나 새로 만들려고 노력해요. 우리가 글리프 하나하나에 집착하는 것처럼 내 자취를 남겨서 내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강박 같은 것이 보여요. 반면에 디테일을 이미 쭉 가지고 있다가 의뢰를 받으면 입면, 단면 그려서 바로 실제 설계로 넘어가는 건축가가 있죠. 전자의 태도에서만 좋은 건물이 나오는 건 아니에요.

신동혁: 전에 북 커버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의 책을 디자인했는데, 자기는 꼭 "북 커버" 일러스트레이터라고 강조하더라고요. 그렇다면 표지만 디자인하는 것은 북 디자인이 아니라 북 커버 디자인이라고 해야 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형재: 북 커버 디자이너라는 표현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내 경우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에 서점에서 표지 날개에 디자이너 크레디트가 있으면 되게 멋있었거든요. 동경하기도 했고요. 음.. 제가 출판사에 있었던 것이 얼마 안 되긴 하지만 생각나는 것들로는.. 책등의 두께를 위해 본문을 조정해달라는 요구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내용과 마케팅 목적에 맞게 한 펼침 면에 어느 정도 양이 들어가게 해달라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경우에는 책등이 어느 일정 이상 돼야 하니 종이를 두껍게 하고 최대한 벙벙하게 조판해서 양을 늘리는 등 말이죠. 표지나 책의 결과적인 형태를 먼저 결정하고 본문은 그 형태를 위해 희생하는 거죠.

구정연: 표지에 맞춘다는 것은 처음 들었어요. 조금 어이가 없네요.

신동혁: 사고 싶은 예쁜 옷을 위해 자기 체형을 옷에 맞추는 꼴이죠.

김형재: 예쁜 옷은 44사이즈 옷만 있다는 표현이 있죠. 책이라는 한 장르에 있어서 아름다움이나 형태가 일정한 전형성을 갖고 있어서 그에 맞지 않는 시도는 나오기 힘든 것이랄까요? 우리가 선정한 책들은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눈치 안보고 막나간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신동혁: 그런데, 여기 있는 책들이 거의 서울에서 나온 거잖아요? 이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임경용: 심지어 거의 모든 책들이 거의 강북에 사는 사람들이 했을 걸요?

김형재: 그것도 재밌네요.

신동혁: 디자이너들의 위치를 꼽자면 가회동, 혜화동, 창성동, 암스테르담.. 강남 분들이 없네요.

신동혁: 저번에 임경용씨가 제게 물었죠. "근데 왜 디자이너들 좋아하는 책 몰려? 이건 왜 안 팔리지? 이건 별거 없는 것 같은데 왜 이리 많이 팔려?" 이런 식의 얘길 해주셨는데 그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디자이너들이 좋아하는 책이 다르다기보다 더북소사이어티에 오는 디자이너들의 성향이 일정한 경향을 띠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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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Books
in Korea
2010
아름다운 책
2010

Beautiful Books in Korea 2010 introduces the 25 most beautiful books of 2010. The selection embodies a wide spectrum of books, from pocket-sized books to newspaper-sized books, from independent publications and exhibition catalogues to that of big publishing houses. It was selected upon the basis of quality in terms of conception, design, and production, considering the respective context and background. The list also captures recent flows of publication and graphic design in Korea that are distinguishable from the past.

The exhibition includes the selected books as well as the video of the designers’ interview on their books. There will be also a public talk of the jury on July 2, where some of the clues of such flows will be presented. The contents of the talk and the detailed information of the books, alongside with more articles on publishing, will be published later as a part of the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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